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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칼럼
작성자: 강서기   ID: 2858
작성일: 11/30/2025   조회수:43
     
연합된 교회
     

현대 사회는 ‘초개인주의’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성(castle)을 쌓고 그 안에서 안전을 찾으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고립과 외로움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시편 133편이 노래하는 ‘형제의 연합’은 단순한 친목을 넘어, 교회가 세상에 보여주어야 할 가장 강력한 대안적 삶의 방식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하듯 연합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닙니다. 우리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교만’은 끊임없이 남보다 우월해지려 하고, ‘비교’는 타인의 축복을 나의 박탈감으로 왜곡시킵니다. 또한, “나 정도면 대접받아야지”라는 맏아들 같은 ‘특권의식’은 형제 자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높은 담을 쌓습니다. 이처럼 죄성은 본질적으로 분열을 지향합니다.

그렇기에 진정한 연합은 인간의 결심이나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다윗은 연합의 신비를 ‘머리에서 흐르는 보배로운 기름’과 ‘헐몬에서 내리는 이슬’로 묘사합니다. 이 두 이미지의 공통점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연합은 우리가 아래에서 쌓아 올리는 탑이 아니라,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흘러내리는 은혜가 지체인 우리를 적실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선물입니다.

이 은혜를 우리 삶에 담아내기 위해 우리는 세 가지 그릇을 준비해야 합니다. 첫째는 ‘겸손’입니다. 나를 낮추고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만이 그리스도의 기름을 흘러가게 합니다.

둘째는 ‘환대’입니다. 밥상 공동체의 회복입니다. 입이 열려야 마음도 열립니다. 낯선 지체에게 따뜻한 식탁을 내어줄 때 경계는 허물어집니다.

셋째는 ‘중보기도’입니다. 본회퍼의 말처럼, 내가 기도하는 형제를 미워할 수는 없습니다. 기도는 갈등을 넘어 서로를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거룩한 접착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열된 곳이 아니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바로 그곳(There)’에 복을 명령하셨습니다. 그 복은 곧 영생입니다. 메마른 시온 산이 헐몬의 이슬로 생명을 얻듯, 우리 교회가 예수 안의 한 가족으로 연합할 때 세상이 알 수 없는 하늘의 생명력이 우리 중에 풍성히 흐를 것입니다. 분열의 시대를 치유하는 연합의 축복이 우리 교회와 가정 위에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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